“가족여행 중 불 목격” 구례서 화재 진압한 부산 소방관…산불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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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25-03-27 17:10
입력 2025-03-27 17:09

휴가 중 지리산 인근 주택 화재 목격
신고하자 소방관 1명 출동…함께 화재 진압 나서
“망설임 없는 행동에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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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화재 진화하는 정일기 소방위.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주택 화재 진화하는 정일기 소방위.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휴가 중 여행지에서 화재를 목격한 소방관이 직접 불을 진압했다.

2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쯤 전남 구례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쉬는 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이곳 일대를 여행하던 부산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 소속 정일기 소방위가 현장을 목격했다.

정 소방위가 발견했을 때 불은 이미 화재가 강한 상태인 최성기에 도달했으며, 인근 지리산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 소방위가 119에 신고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산악 119지역대는 1명의 소방관만 근무하는 곳이었다.

결국 정 소방위는 해당 소방관과 함께 화재를 진화해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았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소방위는 “산악 119지역대의 소방관이 혼자 출동해 거센 불길을 진압하는 것은 역부족으로 보였다”며 “소방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권낙훈 119종합상황실장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확대되는 가운데 망설임 없이 화재를 진압한 정 소방위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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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재난본부 소속 정일기 소방위.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 소속 정일기 소방위.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한편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동시 산불 사태로 인해 현재까지 인명피해 규모가 모두 59명으로 불어났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북 의성군에서 사망 1명·부상 2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이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의성에서만 사망 23명·부상 21명 등 4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경남 산청에서 사망 4명·부상 9명 등 13명이, 울주 온양에서 부상 2명이 발생했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도내 인근 지역인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시와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앞서 정부는 22일 경남 산청군에 이어 23일에는 울산 울주군·경북 의성군·경남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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