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사려니 손 떨리네” 포기당 가격 5000원 돌파 전망… 11월 기준 처음
이정수 기자
수정 2024-10-16 07:19
입력 2024-10-16 07:19
김장철이 다가온 가운데 다음달 배추 가격이 포기당 처음으로 5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폭염, 가뭄으로 배추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다.
16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배추 수급 동향과 지난 20년간의 생활물가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음달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가격 기준 최고가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2.5% 비싸다.
11월 포기당 배춧값은 2020년 2981원에서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지난해 4327원 등으로 매년 올랐다. 이어 다음달엔 처음으로 5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같은 전망치는 이달과 비교하면 42% 정도 하락한 값이다. 배춧값은 보통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쯤 하락세를 보이고 김장이 마무리되는 12월에서 이듬해 1월쯤 저점을 기록한다.
임상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정식(밭에 심기) 시기가 늦어지면서 본격 출하와 가격 안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에 배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출하 장려금을 제공하고,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을배추는 초기 작황은 부진했으나 현재 나아지고 있다”며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