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덮친 화마에 놀란 반려견 6마리, 주인이 불길 뚫고 구했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5-03-27 11:17
입력 2025-03-27 11:17
이미지 확대
경남 산청군의 한 주민이 불길이 덮친 집에 남아있던 반려견 6마리를 구했다. JTBC 캡처
경남 산청군의 한 주민이 불길이 덮친 집에 남아있던 반려견 6마리를 구했다. JTBC 캡처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동시 산불 사태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길이 덮친 집에 남아있던 반려견 6마리를 구한 주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산청 산불은 불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최초 발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5㎞쯤 떨어진 마을까지 덮쳤다.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 끝자락에 살았던 주민 강현주씨는 이번 산불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화마는 강씨의 가족사진 한 장 남기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경남 산청군 주민 강현주씨. JTBC 캡처
경남 산청군 주민 강현주씨. JTBC 캡처


강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가족사진이랑 앨범이 없어진 게 너무 슬프다”며 “한 번씩 (딸들이) 오면 앨범 꺼내서 ‘우리 이때는 이랬지’ 웃고 깔깔거리고 했던 그게 없어졌다는 게 너무 슬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강씨 부부는 산불 당시 집 밖에 있었는데 불길이 마을 초입을 덮칠 때쯤 강씨 남편이 다시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강씨는 “나한테 말 안 하고 집에 가서 개를 구출했다”며 “두 번이나 가서 (남편이) 전화도 안 받았다. 남편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다”며 울먹였다.

이미지 확대
경남 산청군의 한 주민이 불길이 덮친 집에 남아있던 반려견 6마리를 구했다. JTBC 캡처
경남 산청군의 한 주민이 불길이 덮친 집에 남아있던 반려견 6마리를 구했다. JTBC 캡처


이미지 확대
경남 산청군의 한 주민이 불길이 덮친 집에 남아있던 반려견 6마리를 구했다. JTBC 캡처
경남 산청군의 한 주민이 불길이 덮친 집에 남아있던 반려견 6마리를 구했다. JTBC 캡처


강씨 남편은 집 안에 남아 있던 반려견 6마리를 가까스로 모두 구조했다.

강씨 남편은 “집에 와보니까 집 주변에 연기가 몰아치고 개들도 놀라서 나한테 가까이 안 오더라”라며 “얘네들을 싣고 가려고 쫓아다니는데 잡히지를 않아서 통사정했다, 오라고”라고 했다.

이어 “자기 개가 죽는 것처럼 공포스러운 게 어디 있냐”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22일 전날 발생한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덕천강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방화수를 채우고 이동하고 있다. 2025.3.22 연합뉴스
22일 전날 발생한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덕천강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방화수를 채우고 이동하고 있다. 2025.3.22 연합뉴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상권에서 발생한 동시 산불 사태로 27일 오전 6시 기준 26명 숨졌고 30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으로, 산불 진화 작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별 진화율을 보면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울주·온양 76%다. 의성에서 난 산불이 확산한 영덕은 10%, 영양도 18%에 그쳤다.

조희선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 / 5
1 / 3
광고삭제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