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 손예진 출연료 회당 첫 2500만원… 시청률도 50배차?
김미경 기자
수정 2006-01-14 00:00
입력 2006-01-14 00:00
지상파 3사가 자체 제작하거나 외주사에 제작을 맡기는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5000만∼1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연애시대’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배우의 출연료에 쏟는 셈이다.
●톱스타 성공신화에 지나친 의존
톱스타를 썼지만 부진했던 드라마로는 지난해 김희선·권상우가 나온 MBC의 ‘슬픈연가’, 김정은·정준호가 나온 SBS의 ‘루루공주’를 꼽을 수 있다.‘톱스타=성공’이라는 등식이 꼭 성립하는 것은 아닌데도 제작사들이 고가의 톱스타 출연에 매달리는 것은 방송계가 지나치게 스타시스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주사 관계자는 “지상파 편성권을 따내려면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안정적인 스타를 캐스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출연료 천차만별
몇년 전부터 송혜교·김현주 등 톱스타들이 1000만원 이상씩 받기 시작했고, 지난해 고현정·권상우·김희선 등의 출연료는 2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드라마 ‘늑대’ 주인공인 문정혁은 ‘불꽃’‘신입사원’때부터 1000만원 안팎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류’를 이끄는 톱스타들의 경제효과가 커 제작사들이 향후 작품 수출 등을 위한 ‘보험용’으로 출연료를 더 내는 측면도 있다.
이와는 달리 신인·중급배우들의 출연료는 6∼18등급의 ‘출연료 등급표’에 따라 20여만원에서 130여만원까지로 나뉜다. 연예인의 90%가 등급을 적용받고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톱스타는 부르는 게 값이다.
무명 신인급을 기용해 드물게 성공한 사례로는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가 꼽힌다.
시청률 25%대로 지상파를 통틀어 KBS의 30%대 ‘별난 남자 별난 여자’에 이어 2위로 약진 중이다. 윤정희, 이태곤 등 신인 주인공 5명의 회당 출연료는 50만∼100만원 안팎이다.
이 드라마의 이영희 PD와 임성한 작가는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역할에 맞는 신인 발굴에 힘을 쏟았다. 방송가에선 “잘 짜인 각본이 받쳐주니 신인들의 연기도 따라온다.”고 평가해준다.
그래서 드라마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스타시스템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1-1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