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 초과 실격’ 인도 女레슬러,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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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혁 기자
유승혁 기자
수정 2024-08-08 14:20
입력 2024-08-08 14:20

인도 첫 결승 진출 여자 레슬러 포갓
체중 100g 초과 실격, 이어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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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비네시 포갓(오른쪽)이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 준결승 유스네일리스 구스만(쿠바)과의 경기에서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의 비네시 포갓(오른쪽)이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 준결승 유스네일리스 구스만(쿠바)과의 경기에서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계체에 실패해 실격당한 인도 여자 레슬링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인도 여자 레슬링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실격 이후 마음이 흔들리며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8일(한국시간) “레슬링 여자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비네시 포갓(29)이 실격 처리 하루 만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포갓은 전날 대회 여자 레슬링 자유형 50㎏급 결승을 앞두고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 처리됐다. 불과 체중이 100g 더 나간 탓이었다. 보통 결승에서 기권하면 은메달이라도 받지만, 포갓은 실격당해 이마저도 놓쳤다. 세계레슬링연맹 규정상 포갓의 순위는 최하위로 남는다. 실격당한 포갓 대신 쿠바의 유스네일리스 구스만이 결승에 올랐다.

포갓은 올림픽 시합 기간 50㎏ 미만으로 몸무게를 유지해야 했다. 첫날인 6일에는 가까스로 통과해 경기를 뛰었지만, 결승전이 열리는 이틀째 계체에서는 100g을 초과해 주저앉았다.

포갓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음식과 물을 입에 대지 않았다. 밤새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등의 노력도 기울였다. 하지만 감량에 실패했고 탈수 증세가 심해져 올림픽 선수촌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성차별이 만연한 인도에서 여자 레슬링 선수로 성장하는 영화 ‘당갈’의 실제 주인공이다. 지난해 인도 여자 레슬링계의 성 학대와 미온적인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다. 이후 인도 여자 레슬링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지만, 실격이라는 아쉬움을 안고 고개를 떨구게 됐다.

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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