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국토기행] 수원 하면 역시 ‘양념갈비’…무슨 소리 ‘수원 통닭’도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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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0-04 01:25
입력 201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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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갈비’다. 매년 10월 초 열리는 수원 화성문화제 행사 중 하나인 음식문화축제에서도 수원갈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 메뉴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1960∼1970년대 내로라하는 고관대작들이 맛을 보기 위해 수원을 일부러 찾아왔다는 일화가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원조는 팔달구 영동시장에 있던 화춘옥으로 1956년부터 갈비를 천연양념으로 재워 숯불에 구워 팔면서 미식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화춘옥은 옛 궁중이나 명문대가에서 즐기던 대로 길이 7㎝ 이상의 뼈에 붙은 푸짐한 고기에 고추, 파, 마늘, 후춧가루, 배, 참기름 등 40여 가지 양념을 버무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나무 숯불에 갈비를 구워냈다.

수원갈비는 1950년대 초 당시 장택상 수도경찰청장이 사흘이 멀다 하고 시흥에서 말을 타고 달려와 포식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자유당 시절에는 신익희 선생이 자주 찾았다. 공화당 시절에는 박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 명성에 걸맞게 수원 시내에는 갈빗집 수십여곳이 성업 중이며 삼부자와 가보정, 본수원갈비 등이 빅 3로 꼽힌다. 이 중 삼부자갈비가 수원 양념갈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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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통닭’이다. 수원 팔달문 인근 통닭거리는 언제나 불야성을 이룬다. 통닭거리에 있는 11개 점포에서 주말이면 하루 평균 5000마리가량이 팔린다. 이 중 1971년 문을 연 매향통닭은 옛날 방식대로 통닭을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튀김옷 없이 한 마리를 통째로 가마솥 기름에 튀겨 낸 전통식 통닭이다. 언제 가도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려는 손님들로 40개 테이블은 빈자리가 없다. 이어 1978년 창업한 용성통닭과 1981년 개업한 진미통닭도 이 거리의 양대 산맥이다. 영통구 망포동 늘푸른 벽산아파트 앞 사거리에 있는 비어스토리의 통닭은 전문집보다 맛있기로 소문나 있다. 맥줏집인데도 통닭만 사 가는 진풍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단골손님들은 “매향통닭과 진미통닭의 장점만을 붙여 놓은 것 같다”고 칭찬 일색이다.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김진주(31)씨는 “신선한 국산 생닭을 흑맥주에 재워 적당한 온도에서 숙성시킨 뒤 튀김옷을 최대한 얇게 입혀 고급 식용유에 튀기는 게 맛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4-10-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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