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셀카를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송혜민 기자
수정 2018-06-23 00:57
입력 2018-06-22 22:40
모래폭풍에 생존 엇갈린 화성탐사로봇

그러나 또 다른 화성 탐사로봇인 오퍼튜니티는 직격탄을 맞았다. 오퍼튜니티는 큐리오시티와 달리 태양전지판으로 전원을 공급받는데, 화성의 하늘이 모래 폭풍으로 뒤덮인 뒤 태양빛이 가려지면서 현재 NASA와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NASA에 따르면 오퍼튜니티는 지난 10일 마지막 신호를 보내온 뒤 연락이 끊겼으며 모래 폭풍이 가라앉은 뒤에야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큐리오시티 셀카의 배경이 된 모래 폭풍은 지난 10년 사이 화성에 불어닥친 최악의 모래 폭풍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부터 지옥 같은 모래 폭풍이 불기 시작해 화성 전체의 25%를 덮어버렸다.
NASA는 이 모래 폭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래 폭풍이 가라앉더라도 오퍼튜니티가 태양빛으로 재충전할 정도로 하늘이 맑아지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의 모래 폭풍은 시속 110㎞에 달해 허리케인급에 가까우며 먼지를 수십 마일까지 날아올려 낮을 컴컴한 밤으로 만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2018-06-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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