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IOC 선수위원 낙선… 한국 여성 최초 역사 무산
이제훈 기자
수정 2024-08-09 02:47
입력 2024-08-09 02:47
590표 얻어 29명 후보 중 18위
여성·워킹맘 어필했지만 ‘역부족’美 펠릭스 등 최다 득표 4인 당선
한국인 위원 이기흥·김재열 남아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발표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29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문대성(태권도), 유승민(탁구)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세 번째 선수위원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박인비를 포함한 총 29명의 선수위원 후보가 지난달 26일부터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선거 운동을 벌였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1만여명의 선수 투표 결과 상위 4명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선수위원 선거에는 투표권을 가진 1만여명의 선수 중 61.96%인 657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최다 득표 상위 4명인 앨리슨 펠릭스(육상·미국·2880표), 킴 부이(체조·독일·1721표), 제시카 폭스(카누·호주·1567표), 마커스 대니얼(테니스·뉴질랜드·1563표)이 새 선수위원으로 뽑혔다. 박인비는 590표를 얻어 29명 후보 중 18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문대성,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유승민이 연달아 IOC 선수위원 선거에 당선, 8년씩 임기를 이어 왔다.
지난해 김연경(배구), 진종오(사격), 오진혁(양궁)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한국 최종 후보로 낙점된 박인비는 개막을 앞둔 지난달 23일 파리에 입성해 선거 운동을 했다. 특히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컨디션을 조율하며 파리 곳곳을 누볐다.
올림픽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낮은 골프 종목을 대표해 표심을 어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여성 선수와 워킹맘 등을 적극 어필해 봤지만 당선까지는 역부족이었다.
박인비가 낙선하면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2명으로 줄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IOC 선수위원 임기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만료된다.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이 줄어들게 되면서 스포츠 외교에서도 일정 부분 위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훈 전문기자
2024-08-09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