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로 못 간 우주, 90세에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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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수정 2024-05-20 23:49
입력 2024-05-20 23:49

美 흑인 조종사, 최고령 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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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우주 비행 기록을 세운 전직 미국 조종사 에드 드와이트가 1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밴혼의 블루오리진 기지 근처에 착륙한 뒤 승무원 캡슐에서 내리며 기뻐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제공·AFP 연합뉴스
최고령 우주 비행 기록을 세운 전직 미국 조종사 에드 드와이트가 1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밴혼의 블루오리진 기지 근처에 착륙한 뒤 승무원 캡슐에서 내리며 기뻐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제공·AFP 연합뉴스
인종차별에 가로막혀 꿈을 이루지 못한 흑인 전직 조종사가 민간기업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 여행에 성공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 탑승객 6명이 19일(현지시간) 약 10분간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텍사스 밴혼 발사장에서 날아오른 우주선에 몸을 실은 이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 상공까지 닿았다.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에드 드와이트(90)는 최고령 우주 비행 기록을 세웠다. 그는 1953년 미 공군에 입대한 뒤 1961년 ‘우주 연구 파일럿 학교’에 들어가 미 최초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로 주목받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우주비행사 지원도 했지만 1963년 14명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소수인종 국민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했고 드와이트는 꿈을 접고 공군에서 전역했다. 훗날 그는 “파일럿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모든 것이 평등했다면 나는 달에 갔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는 그가 우주비행사 최종 후보에서 탈락한 뒤 20년이 지난 1983년에야 나왔다. 그는 우주 비행을 마친 뒤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주 접근 확대를 꾀하는 비영리단체 ‘인류를 위한 우주’가 드와이트의 여행 비용을 일부 지원했다. 기존 최고령 우주인은 2021년 10월 블루오리진 우주선을 탄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다. 드와이트는 섀트너보다 생일이 약 2개월 빠르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4-05-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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