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 지식재산, 미키마우스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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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4-12-10 03:10
입력 2024-12-10 03:10

50년 만에 누적 매출 800억弗
700억弗 미키마우스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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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서 춤을 추고 있는 초대형 헬로키티. 해당 사진은 증강현실(AR)로, 산리오프로덕션은 헬로키티 데뷔 50주년을 맞아 도쿄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대만 타이베이 등 전 세계 5대 도시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키티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산리오프로덕션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서 춤을 추고 있는 초대형 헬로키티. 해당 사진은 증강현실(AR)로, 산리오프로덕션은 헬로키티 데뷔 50주년을 맞아 도쿄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대만 타이베이 등 전 세계 5대 도시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키티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산리오프로덕션 홈페이지 캡처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일본 산리오프로덕션의 대표 캐릭터 ‘헬로키티’의 지식재산(IP) 누적 매출이 800억 달러(약 114조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일본 호빵맨을 웃도는 기록이다. 귀여운 외모와 끊임없는 변주, 유연한 협업 전략이 3세대를 걸쳐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9일 키티의 50주년 효과를 조명한 기사에서 미국 금융회사 타이틀맥스가 추계한 캐릭터별 IP 매출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랭킹 1위는 일본의 포켓몬스터(921억 달러)였지만 비디오게임과 트레이딩카드 매출을 제외한 순위로는 키티가 선두를 달렸다. 미키마우스는 700억 달러, 호빵맨은 600억 달러 수준이었다.

1974년 탄생한 키티는 표정 없는 얼굴과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다양한 상품 및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 ‘가와이(귀엽다는 뜻의 일본어)붐’을 일으켰다. 닛케이는 반세기를 맞은 키티가 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협업에 특화된 데는 여러 해석이 가능한 이른바 ‘자유도’가 무기가 됐다고 짚었다.

일본 완구 대기업인 다카라토미에서 일본판 바비인형 ‘리카 짱’을 담당하는 이무라 다이치 본부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키티와의 협업을 두고 “시장의 요구에 맞게 디자인과 색상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키티와의 협업이 단순한 키티의 ‘인지도’ 때문만은 아니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 5월 출시된 ‘헬로키티 50주년 프리미엄 리카짱’은 키티의 붉은 리본을 옷에 달고 키티 머리띠를 두른 정도였으나 누가 봐도 키티와의 협업 제품인지 알 수 있다. 제품은 2만 4200엔(23만원)의 고가였지만 예약과 판매는 기대치를 넘어섰다.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각종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장수 인기 캐릭터의 비결로 언급된다. 히로세 료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원은 “직영점과 테마파크 ‘퓨로랜드’ 등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해서 접점을 만들며 소비자들이 질리지 않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왔다”고 했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2024-12-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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